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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rite/write

헤어질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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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눈에 들려고,
당신의 마음 한 켠에라도 자리해 보려고..
온 힘을 다해 노력했더랬다.
아니, 솔직하게는 당신의 마음을 사로잡고 싶어서
온갖 구실을 만들어 당신을 보러 갔다.
하지만 그것이 아무 소용에 닿지 않음을
알기까지는 그다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마음이 어지러웠다.
당신은 항상 나의 가슴을 부풀게 하는 사람이었는데,
나를 꿈꾸게 하고, 나를 강하게 만들고
환상에 머물게 하는 유일한 사람이었는데...
왜,

나는 당신의 인연이 아닌 걸까.
이따금 자책도 하고 원망도 했다.
왜,

내게 이런 시련을 주는 건지 고통스러웠다.
그리고 매일 밤 기도했다.
당신이 보고 싶지 않게 해달라고.
더는 생각나지 않게 해달라고.
그러다 당신이 너무 그리워서 울음이 터지고
또 그런 내 모습이 스스로 가여워 울었다.


그렇게 나라는 사람은 점점 변해갔다.
체념해야 할 것을 붙잡고 있으니 집착을 하게 되고
작은 일에도 성깔을 부리는 못난 사람이 되어갔다.
급기야 스스로가 미워지기까지 했다.
그러나 자신을 미워하면서까지
바쳐야 할 마음이란 없다는 걸 안다.
나의 마음을 받아줄 수 없는 사람에게
구질구질하게 매달리지 말자고,
더는 질척대지 말자고 생각했다.
결단을 내리고 계획대로 실행하자고.
지금은 이것이 나를 위한 최선이므로.

 

헤어질 결심,

그것은 내가 스스로 무너짐을 허락하는 동시에

너와의 이별에 대한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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