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rite (15) 썸네일형 리스트형 마지막 편지 유구한 세월당신만을 마음에 품고온 마음을 그렇게 빈틈없이 채웠습니다.제가 사랑하는 사람이 당신이라는 것이제게는 얼마나 큰 자긍심이었는지,얼마나 깊은 안도였는지 모르실 테지요.가끔은 하늘은 보며 애를 태우고또 종종 꽃을 보며 당신을 떠올렸습니다.그럴 때마다 당신은 제 안에서 쉼 없이 살아 숨 쉬며그 존재를 각인시키고, 저를 따뜻하게 감싸주었습니다. 하루는 당신이 너무 그리워서 하염없이 눈물을 쏟았습니다.당신의 이름은 언제나 입안에서 맴돌다 사라졌고,당신의 얼굴은 늘 머릿속을 휘졌다 사라졌다를 반복했습니다.이제는 그마저 흐릿하군요. 그래요.어떤 때는 내가 사랑하는 이가스스로 만들어낸 허상인지,당신인지 헷갈릴 때도 있었습니다.내가 기억하는 당신은, 당신이 아닐지도요.어쩌면 수없이 부여했던 의미들이실제로는 .. 너를 사랑하는 나를 위한 기도 밤이 되나 싶으면 푸른 새벽이었고,낮이 되나 싶으면 새까만 밤이었다.시간의 흐름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너와 있으면 만물이 빠르게 움직였다.그뿐일까.너를 보고 있으면 현실 따위는 잊어버린 채행복에 겨워서 매 순간이 아쉬웠고,생전 처음 느껴보는 낯선 감정들로 숨이 찼다.그래서였나.점점 욕심이 났다.너의 한마디에 천당과 지옥을 오갔고너의 표정 하나하나를 의식했다.너는 궁금하지 않은 일들에 대해 종일 쫑알쫑알거렸고,너는 당황스럽고 불편할 감정들을 이따금 호소하곤 했다.하지만 너의 인연이 내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너의 사랑이 내가 아님을 알기에,더는 욕심내지 않으려 부단히도 노력했다.그러나 나는너에게서 벗어나려 아무리 발버둥 쳐봐도결국 네게로 돌아오고 마는 도돌이표였다.돌이켜보면너는 내게 상처 주지 않으려.. 한여름 밤의 꿈 숨 막힐 듯 찌는 여름의 햇볕이,온몸을 타고 흐르는 끈적한 땀이,목이 타들어갈 듯한 갈증이너와 있으면 그렇게 상쾌할 수가 없었어.온 열기를 끌어안고서라도 너와 함께이고 싶었을 만큼...그렇게 난 너와 함께라면 뭐든 좋았고이해가 안 되는 일 투성이었어.하루는 네가 너무 좋아서 눈물이 나더라.너는 내게 과분해 보였거든.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게 만드는 넌데,너는 자꾸만 내게서 멀어져 가더라.어쩌면 당연하다 싶었어.내가 아닌 다른 이와 함께하는 것이.세상에는 나만큼이나 널 사랑해 줄좋은 사람이 얼마든지 있을 거라 믿었으니까.그만큼 너는 반짝였어.그런데 언젠가부터난 너와는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특히나 난 네 옆에 있기에 지나치게 감성적이라는 생각이 들더라.툭하면 차오르는 눈물이 꼴 보기가 싫.. 이전 1 2 다음